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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딩한글학교] 차례상을 차리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Author
주영한국교육원
Date
2024-02-26 16:50
Views
703

올해는 음력설이 한글학교 수업일과 공교롭게 겹쳤습니다. 그래서 레딩한글학교는 학교에서 다같이 모여 설날의 풍습을 재현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설의 풍습- 차례 지내기, 세배하기, 덕담과 함께 세뱃돈 받기 등에 대한 공부를 한 후에 학생들이 모두 맡아서 차례상을 직접 제작하여 차려 보는 수업을 했습니다.


가장 큰 중학생들은 차례상 뒤에 세울 병풍을 제작했습니다. <논어>에 들어 있는 좋은 경구를 골라서 화선지에 붓글씨로 적어서 한 폭씩 맡아, 4폭짜리 병풍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네 반의 학생들이 모여 차례상에 올라갈 제수를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각각 음식 이름이 적힌 자리에 놓아보며, 차례상을 차리는 활동을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직접 골판지로 만들어 오신 제기 위에 학생들의 수공예 음식들이 올라가니, 정말 근사한 차례상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차려진 차례상을 놓고, 그 앞에서 부모님께 세배 드리기를 했습니다.


반별로 진행된 세배를 받으시며,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일 년을 지켜주는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건네셨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세뱃돈을 준비하시며, 옛날에 부모님께 새돈으로 세뱃돈을 받던 기억이 난다며, 새삼스레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 생각에 울컥해 하였습니다.


설날에 이렇게 전교생 가족이 모여서 마음을 다해 차례상을 차리고 세배를 하니 마치 명절날에 여러 친척이 모여 정을 나누는 듯 푸근하고 새록새록 정이 더해졌습니다. 레딩의 한글학교는 어느새 한 가족이 되었나 봅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